사주를 배울 때에 천간지지와 음양오행 그리고 그 천간지지의 관계를 배우고
나면 대체로 사주의 기초반을 마치게 된다. 그러면 사주를 해석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되는데, 여기서 부터 사주명리학을 가르치는 선생에 따라서 격국론을
배우거나 억부론을 주로 배우게 된다. 그 외의 몇가지 다른 방법으로 사주를
해석하는 법을 가르치는 분들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격국론과 억부론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먼저 격국론은 송대의 자평명리학이 시작되면서 부터 언급이 되었다가, 청대의
심효첨이 자평진전을 쓰면서 격국론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가 20세기 초에 서락오가 자평진전평주를 썼는데 그것이 다시 번역되어
우리나라로 해방 후 처음으로 들어 오면서 아마도 1980년대 내지 90년대까지의
우리나라 명리학은 거의 격국론이 주류를 이루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은 격국론보다도 억부론이 나름대로 뿌리를 내리고 관법이 정리되고 있기는 하다.
특히 여기에 선두적인 역활을 한 사람이 낭월스님으로서 많은 제자나 후학을 키워내고
있다.
현재에도 사주를 분석하는 많은 사람들이 사주를 입수하게 되면, 우선 격국을
보는 사람과 사주의 신강신약을 따지는 두부류의 사람들로 대별 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의 몇가지 문제는 격국론으로 볼 때에 언급되는 상신과 억부론에서 언급되는
용신에 관하여 명확한 개념이 없을 경우에는 서로 용신이 이것이니 저것이니 하고
엉뚱한 논란을 벌이게 된다. 또 하나 격국론에서는 격국이 곧 용신이니 많은 경우에
언급되는 용신이 곧 사주의 격국을 이야기 하는데 억부론에서 이야기하는 용신과의
차이를 명확히 하지 못하여 헷갈려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꽤나 명쾌하게 해결한 사람이 이수라고 볼 수 있다. 이수는 억부론으로만
사주를 보려고하는 방법을 심하게 비판을 하면서도 매년의 세운에서의 성패나 길흉은
억부론적인 희용신에 좌우한다고 인정을 하고 있다.
격국론에 의한 성격이나 파격, 성패는 결국은 사회적인 성취에 관련이 있으니 격국론은
사회적이 성공을 보는 것이고 억부론에 의한 용신의 해석은 개인적이고 매년의 길흉을
보는 것이란 말은 나름대로 신빙성이 있다.
다음으로 조후론이라하여 각 일간별로 태어난 달에 따라 그 일간에게 필요한 천간이나
오행의 기운을 논하는 방법인데 요즘은 약간은 참고를 하나 그리 통용되는 방법은 아니다.
그 외의 물상론이나 동정론등의 방법이 있으나, 박청화의 관법은 아마도 물상론에 가까운
해박한 간지론이 바탕을 이루는데 이러한 관법은 격국론이나 억부론에 비하여 학습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주를 해석하는 큰 줄기는 현재까지 격국론과 억부론이라고 크게 보아 무리가 없다.
왜냐하면 격국론도 억부론도 조후적인 관법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격국론이나 억부론이나 모두 사주를 해석하는 하나의 관법이다. 경제를 해석할 때에
거시경제학이 있고 미시경제학이 있듯이, 또 공산주의 이론과 사회주의 이론, 민주주의
이론이 있듯이 명리학에도 격국론이 있고 억부론이 있고 물상론이 있고 투파의 이론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케인즈이 이론이 현대에서 틀리기도 하도 케케묵은 이론이 되듯이
옛날의 이론중에 무엇이 틀린 관법이고 현대에는 맞지않는 케케묵은 이론인지를 가려
낼줄 알아야 하겠다.
어느 관법으로 공부를 하든지 사주를 해석하면서 고전을 언급하여 자기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과감하게 본인의 경험으로 비추어보아
받아 들일 것은 받아 들이고 틀린 문구들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케이티명리연구원 www.bup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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